정답사회를 탈피하고 싶지 않나?

Prologue Questions

  • 내가 설정한 인생과 직업에 대한 지향점이 있는가?
  • 이런 지향점과 다른 대체 지향점이 있는가?
  • 이런 사고 전환을 도와줄 멘토가 있는가?

PROFESSIONAL 직장인을 위한 멘토링 코너 “멘토링의 목적은 ‘정답사회’ 탈피”

우리는 어려서부터 정답을 맞히는 것이 인재 척도 기준인 사회에서 교육받아왔다. 이런 과정에서 치룬 수많은 시험 대부분이 정답을 골라내는 능력을 검증하는 과정이고 이를 잘 통과하면 사회에서 인정받고 좋은 직책과 경제적 보상을 받으며 잘 산다는 공식에 익숙하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 교육열은 우리 스스로가 감당하기 힘든 정서적, 경제적 사회적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우리나라 출산율이 0.78이라는 현실은 아이들을 키우는 과정에서 얻는 행복보다 이런 스트레스가 더 크다는 생각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 anniespratt, 출처 Unsplash

사실 어느 사회에서도 시험이라는 제도는 인재를 발굴하는 방법으로 보편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높은 보상을 주는 시험의 벽이 높아지다 보니 많은 사람들에게 시험 합격이 과정보다는 목적화 되는 경우가 된다. 조선 후기 실학자 박제가 선생은 ‘국가에서는 시속의 글솜씨로 인재를 뽑고 있으니 각종 이권과 녹봉이 이것에 달렸고, 성공과 명예가 이것으로 부터 나온다. 그러니 세상에 태어나 이 길이 아니면 할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고 한다. 그로부터 수백 년이 지난 오늘 우리 자녀들이 겪는 시험도 이런 관점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않다. 바로 우리들의 모습이 아닌가?


시험의 원조라 할 과제 제도는 중국의 수나라에서 시작되었고 우리 선조들은 신라, 고려, 조선시대에 걸쳐 신분세습제의 보완책이며 인재 등용문의 과정으로 과거 제도를 활용했다. 과거 제도는 1984년 마지막 시험 후 폐지되었다. 하지만 과거 제도의 그림자는 고시나 대학 입시 등 다양한 형태로 살아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오히려 시험 문제도 대부분 주관식이 아닌 정답을 고르는 객관식으로 진화하다 보니 우리는 그야말로 ‘정답 사회’에 살게 되었다. 몇 해 전 한 중학교 과정 시험에 ‘사람의 일생에서 꿈과 행복은 언제 결정되는가?’에 대한 답을 10대, 20대, 30대, 40대 50대 중에서 고르라는 문제가 주어진 적이 있다. 정답은 10대였다. 제대로 된 답은 ‘나이에 상관없다’지만 그것은 이 시험이 원하는 정답이 아니었다. 꽤 오래 전 또다른 주관식 시험 문제 중 ‘사과는 언제 먹는가’에 대한 답을 ‘배가 고플 때 먹는다’라고 한 학생을 알고 있다. 정답은 ‘가을’ 이었기에 이 학생은 감점을 받았다. 

멘토링은 질문으로 시작한다. 왜 본인이 그렇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통해 그동안 형성한 사고 방식이나 구조에 건강하고 강력한 의문을 통해 멘티 스스로 새로운 방안이나 솔루션을 찾거나 혁신적인 사고의 틀을 찾게 도와주는 프로세스이기 때문이다. 일부 멘티들은 이런 질문에 답하는 것에 불편함을 나타낸다. 정답 찾기에 길들여져 살다 보면 나 만의 답을 구하는 과정이 편치 않기 때문이다. 그 옛날 소크라테스가 “네 자신을 알라”라고 말한 의미는 바로 ‘나 만의 삶에 대한 접근법을 알고 있는가’ 라는 것일지도 모른다.


글쓴이 : 김종식, Ph.D.
· 기계공학박사, Purdue University (USA)
· 現, M3SEN 기술경영 사장 / H Alliance Co., Ltd. 자문의장
· 前, 타타대우상용차㈜ 대표이사 사장
· 前, 커민스엔진 아시아 총괄 사장 & 커민스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 前, 주한 인도상공회의소 초대회장 역임 / 한국외국기업협회(FORICA)회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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