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시니어가 미래다.

Prologue Questions

  • 우리 회사에서 시니어들을 위한 서비스나 제품이 있는가?
  • 시니어들을 타겟으로 한 제품과 서비스 오퍼링으로 새로운 사업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는가?
  • 시니어들은 기존 고객층 대비 어떤 차별화를 원하는지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는가?

The Great Leadership (T.G.L) “사회의 노령화, 마크롱의 정치적 리더십”

현재 우리 나라 평균 연령은 44.4세 정도라고 한다. 사람으로 치면 중년기에 접어들었다. 65세 이상을 노령층이라 부르고 있는 현 기준이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65세 이상의 연령층이 우리 사회의 18%를 구성하고 있다. 약 940만여 명이 이런 노령층으로 집계되고 있다. 2년 후인 2025년에는 이 구성비가 20%가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공식적으로 ‘초고령사회’가 되는 시점이 코앞에 온 것이다. 2000년 7%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지 25년 만에 초고령화 사회가 된다는 예측이다.
사실 고령화나 초고령화 사회는 그만큼 건강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고 수준 높은 의료 시스템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 평균 수명이 2021년 기준 83.6세로 1970년 62.3세와 비교하면 무려 34%가 증가했다. OECD 국가 평균치에 비해 우리나라 남자는 2.9년, 여자는 3.5년 오래 산다. 그만큼 대한민국은 건강히 오래 사는 사회가 되었다.

© yohoney, 출처 Unsplash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의 주역이었던 1955년 이후 태어난 베이비부머들이 곧 70세가 된다. 우리나라가 놀라운 경제 성장기를 이루기 시작한 1970년의 평균 연령은 23.6세였다. 따라서 우리가 이루어 낸 세계 10대 국가 수준의 놀라운 경제적 성과 뒤에 이런 젊은 층들의 드높은 에너지가 크게 기여했음은 분명하다. OECD 국가의 경우 고령층 인구 비중이 높을수록 경제성장률이 하락한다는 연구 결과는 이런 주장을 뒷받침한다. 고령층 내 사회에서는 소득과 소비 격차도 커진다고 한다.

고령화의 선두 주자인 일본은 현재 2명의 경제 활동 종사자당 1명의 65세 이상의 노인의 분포를 보인다고 한다. 65세 이상의 인구가 은퇴 후 일하지 않고 세금도 내지 않는다면 결국 2명이 1명의 각종 사회 복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뉴욕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2050년에는 4명의 경제 활동 종사자당 3명의 65세 이상 인구 분포를 보일 것이라고 한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이탈리아, 스페인 등 많은 유럽 국가들이 유사한 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인구 분포의 이동과 불균형 구조는 결국 경제 활동과 국가 재정의 밸런스를 무너뜨려 은퇴자들의 노후 생활을 지탱해 줄 각종 사회 보장 제도를 지원할 국가 자원의 고갈을 의미한다.

일본, 한국, 유럽을 이어 중국도 약간의 시차를 두고 노령화의 길로 들어간다고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과 인도는 적어도 2050년 경까지는 이런 노령화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예측된다. 국제 정치적 이유와 중국의 급격한 경제 성장에 따른 각종 비용의 증가로 중국을 글로벌 공장이나 공급망의 원천으로 활용했던 기업들은 탈(脫) 중국, 입(入) 인도 정책을 적극 모색하거나 추진하고 있다. 인도는 중국에 비해 지방 정부의 입김이 강하고 행정과 법의 복잡함과 관료주의가 비즈니스의 큰 리스크다. 이미 포스코 등 우리나라 유수의 기업들조차도 이런 리스크 때문에 인도 시장 진출이 좌절되거나 실패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인구 분포의 이동 관점에서 인도는 중국에 비해 매력적인 나라다. 인도는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은 인구 층이 많고 노령화 속도도 느리다. 그만큼 향후 경제 활동이 다이내믹한 국가라고 기대할 수 있다.


인구의 노령화는 이런 도전적 과제를 수반하지만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트리거가 될 수 있다. 시니어들을 시장은 약 130조원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시니어 시티즌들을 위한 헬스케어나 홈 케어 관련 서비스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많은 스타트업체들이 활발하게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시니어들의 사망 원인 일 순위인 심장 질환을 모니터링해주는 바이오마커 서비스를 제공하고 관리해 주는 서비스는 헬스 케어의 한 예다. 또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시니어들을 위한 공간 구성을 위한 홈 리모델링, 외로움을 나눌 친구를 연결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들도 있다. 시니어들을 위해 특화된 제품이나 서비스 그리고 컨설팅업은 이런 추세에 힘입어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 jasongoodman_youxventures, 출처 Unsplash

최근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은 연금 수혜 연령을 62세에서 64세로 상향하는 조치를 취했다. 많은 미디어에서 보도된 것처럼 이런 조치는 엄청난 반대와 항의를 유발했고 그는 의회에서 총리 불신임을 당할 뻔했다. 그럼에도 그의 정치적 생명을 건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는 이유는 프랑스도 노령화라는 현실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사회 복지 제도가 일찍 정착되어 우리가 선진국이라고 부르며 부러워했던 많은 유럽 국가들이 이런 도전과 변화를 겪을 수밖에 없을 것임을 예상하게 한다. 이런 현실을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인정하지 않았던 그리스 같은 국가는 몇 년 전 결국 IMF라는 외부의 힘과 도움으로 구조 조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에게 IMF의 도움은 결코 유쾌한 기억이 아니듯이 그리스 또한 매우 힘든 구조 조정의 과정을 겪었다. 그런 관점에서 마크롱은 단기적으로 미움을 받는 리더가 되었는지는 모르나 대단한 정치적 리더십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경제 발전을 기반으로 높은 수준의 사회 보장 지원 정책을 만들어 온 우리나라도 그리스나 프랑스와 같은 고통스럽고 혼란스러운 과정을 겪지 않으려면 정확한 예측 데이터에 입각한 장기적 정책 입안이 필요하다. 현 정부의 연금 개혁 어젠다는 이런 관점에서 중요하다. 표심을 의식한 단기적이고 정치적 결정이 아닌 국가 지속성 관점과 전략적 접근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기대치를 충족시킬 현실적인 정치적 타협은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다. 마크롱이 그랬듯이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는 정치적 리더십을 기대해 본다.


글쓴이 : 김종식, Ph.D.
· 기계공학박사, Purdue University (USA)
· 現, M3SEN 기술경영 사장 / H Alliance Co., Ltd. 자문의장
· 前, 타타대우상용차㈜ 대표이사 사장
· 前, 커민스엔진 아시아 총괄 사장 & 커민스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 前, 주한 인도상공회의소 초대회장 역임 / 한국외국기업협회(FORICA)회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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