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개 이상 기업이 러시아에서 철수한다며?

Prologue Questions

  • 우리 회사의 글로벌 진출 성장 전략 프레임은 무엇인가?
  • 진출하고 있거나 하고자 하는 국가의 Geopolitics에 대한 고려와 시나리오 분석이 되어 있는가?
  • 이런 시나리오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무엇인가?

Global Tipping Points (G.T.P) “글로벌 갈등과 기업의 선택”

CNN의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행위에 대한 항의와 제재에 동참하기 위해 1,000개의 기업들이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하겠다고 선언했다고 한다. 러시아 침공이 500일이 지난 현재까지 약 엑슨모빌이나 BP, 스타벅스, 맥도날드와 같은 업체들을 포함한 1,000개의 기업이 철수를 진행했지만 아직도 일부 유명 글로벌 브랜드 기업들이 러시아에서 계속 사업을 하고 있어 비판의 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기업들을 분석한 예일대 연구진은 하이네켄, 유니레버, 필립 모리스, 그리고 오레오 쿠키를 만드는 먼덜리즈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아직도 러시아에서 기업 활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gmalhotra, 출처 Unsplash

러시아의 패권주의에 항의하고 러시아 경제에 타격을 주어 러시아가 불법 침공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한다는 취지에서 시작된 러시아 제재에 많은 글로벌 기업들은 큰 손실을 감수하고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하는 결정하는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예일대 연구를 이끈 존넨펠드 교수는 유명 브랜드들이 계속 러시아에서 사업을 하는 행위는 부끄럽고 비윤리적이며 전쟁을 통한 이윤 추구이며, 유명 브랜드의 자살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런 제품을 구입하는 고객들이 푸틴의 전쟁을 지원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도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개월 후 하이네켄은 러시아에서 철수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그런 선언 후 1년 4개월이 지났지만 1,800명의 직원과 7개의 맥주 공장이 아직도 러시아에서 사업을 유지, 가동하고 있다. 물론 이런 기업들에게도 할 말은 있다. 사업체를 매각하려면 러시아 당국의 허가가 필요한데 이런 절차가 느리거나 이루어지지 않으니 사업을 지속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는 주장이다. 하지만 러시아라는 큰 시장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 기업의 현실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한다는 명분 사이에 일부 기업들은 눈치를 보는 자세를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에서 사업을 유지하는 업체들에 대한 불매 운동이 유럽국가에서 벌어지기도 했지만 그런 압력은 미미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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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은 과거 남아공의 인공 파별 정책, 현재 미국의 대중국 ’De-risking’ 정책으로 인한 대 중국 투자의 인도 등 국가로의 전환,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의한 현지 전기차 조립 공장 설립 강화 등 지역 정치적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정경 유착이 아니라 정경 밀착이다. 미국, 중국, 러시아의 영향력 확대와 충돌로 비롯되는 패권 경쟁 구도 외에도 인도,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 여러 국가들의 정치적 입장에 따른 기업 활동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잠재 시장을 분석하고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전통적인 기업의 운영 역량 프레임보다 국가나 국가연합체의 정치적 입장에 따른 위험 요소를 분석 예측하는 역량이 그 어느때 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글쓴이 : 김종식, Ph.D.
· 기계공학박사, Purdue University (USA)
· 現, M3SEN 기술경영 사장 / H Alliance Co., Ltd. 자문의장
· 前, 타타대우상용차㈜ 대표이사 사장
· 前, 커민스엔진 아시아 총괄 사장 & 커민스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 前, 주한 인도상공회의소 초대회장 역임 / 한국외국기업협회(FORICA)회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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