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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존재들의 관계의 미학을 엮는 작가, 허준율(Huh, Juneul)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1년 작가 허준율은 텅 빈 파리 지하철 역에서 쓰레기통 주변에 사람들이 쓰다 버린 마스크들이 널브러져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어린 시절 심한 천식으로 고생했던 그에게 쓰레기통과 사람들의 들숨 날숨이 담겨있던 마스크들의 조합은 다각적인 관점에서 관계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2021년 파리에서 시작된 La Poubelle 작업의 시작점이다. 당시 그는 실제로 파리 지하철에 있는 쓰레기통의 뼈대를 가지고 와서, 그 뼈대 속에 작가 본인의 숨쉬는 패턴을 프로그래밍한 마이크로 컨트롤러를 통해 플라스틱 백이 거대한 마스크와 같이 숨을 쉬는 것처럼 움직이게 하였다. 이 작업에는 “과거 천식으로 인해 당연하지 않게 숨을 쉰다는 개인의 경험이 집단으로 어떻게 전이되고 공감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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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시간속에 박제하는 화가 “안혜민 작가”

‘My Puppy 3’ 작품을 얼마 전 우리 회사에서 판매하게 되어, 안혜민 작가의 여러 작품들을 회사 사람들과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오랜 친구로서, 안 작가의 팬으로서 사람들이 안 작가의 작품들을 보고 어떻게 느끼는지 궁금했다. 학창시절 나에 눈에 비친 그녀는 한 가지에만 미친듯이 몰두하고, 자신의 감정을 시간 속에 가두려고 발버둥치는 욕망 덩어리로 보여졌다. 예술적 감성과 전문성이 막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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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브랜딩의 핵심은 Exclusive와 Bespoke 실행력에 달렸다.

무엇이 럭셔리 비즈니스를 만드는가? 라는 질문에는 가치경영 프로그램에 참석한 분들 중 마케팅 혹은 브랜딩 부문을 리딩하고 있는 리더분들은 어렵지 않게 답변을 한다. 최초이고(First), 최고이고(Best) 그리고 유일함(Only)를 갖추는 것이라고. 이어서, 럭셔리 비즈니스를 지속시키는 것은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에는 참석자들이 잠시 머뭇거림을 보이게 된다. “아름다움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끊임없이 자극하여 소유와 향유를 갈망하는 Desirability높이는 비즈니스”라고 럭셔리 비즈니스를 정의한다면 럭셔리 비즈니스를 지속하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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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PLAY, 탄력조직

AGILITY 시공간의 한계에 도전하다 많은 기업들이 최근 5년동안 화두로 ‘Agility’를 손꼽고 있다. Agility의 사전 그대로 뜻은 민첩함, 빠름, 영민함이다. 2020년 시작된 코로나에 2년여간 전 세계는 묶여왔고 정체되어 있는 듯했지만, 역설적으로 적어도 대한민국에서의 유통망과 유통의 흐름은 확장 및 가속화되고 있다. 집합금지 및 비대면의 이면으로 당분간 없을 듯한 소비자의 욕구(Needs)는 심지어 새로운 서비스와 경험에 대한 갈망으로 변형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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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UCH OF CLASS, 品格

Branding, Intention of Future 살아가면서 우리는 다양한 옷을 갈아 입는다. 내가 근무하는 회사 혹은 브랜드의 이름을 입기도 하고 또 내 직책의 옷을 갈아 입기도 한다. 일은 단편적인 예이고, 나를 아우르고 있는 소규모 혹은 대규모 집단에서 나의 역할, 나에 대한 기대 역시 우리가 입는 옷들 중의 하나임에는 분명하다. 새로운 옷을 입으며 우리는 소속 집단과의 암묵적 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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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STHETIC SENSIBILITY, 미학적 감성

FEELING A SURGE, STERLING MOMENT 어떠한 종류건 아름다움에 압도되어 온전히 숨 쉴 수 없었던 적이 있는가?Lang Lang이 연주하는 Chopin의 Polonaise in A Flat Major Op. 53 ‘Heroic’(쇼팽의 폴로네이즈 내림 가장조 작품번호 53 ‘영웅’)을 늦은 여름날 일몰하는 강가에 서서 들었을 때, Rodin 박물관 정원에 핀 온갖 색깔의 장미꽃들을 바라보았을 때, 박물관 한 벽을 가득 채운 Clau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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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llenge To The Greatness (위대함으로의 도전)

CHALLENGE TO THE GREATNESS Luxury, 나를 위한 호사 무한할 듯한 상품과 서비스들, 삶에 대한 긴장을 풀게하고, 활기를 되찾게 하고, 지갑을 열게하고, 사랑하고 축하하고 투자하게 하는, 더 나아가는 내 삶 기저부에 있는 기쁨, 행복, 성취 등 긍정적 감성들의 향연을 이야기하는 것, 단어 그대로인 ‘LUXURY’ 다. ‘LUXURY’, 명품 혹은 사치품의 대명사로 쓰이는 이 단어를 이번만큼은 ‘호사’라는 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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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의 ‘콜 앤드 리스폰스’를 불러 일으키는 [스탠리 휘트니]

Stanley Whitney (1946 ~) 흑인 아티스트들을 환대하는 제스처는 국 내,외 미술시장에서도 이제 자명한 현상이다. 2020년 9월부터 로마 가고시안(Gagosian) 갤러리에서 한 달간 진행되었던 개인전에 이어 올해 11월 27일까지 이어지는 베니스 비엔날레에서는 티에폴로 파시 궁(Palazzo Tiepolo Passi)에 최근 30년간의 작업을 대대적으로 전시하고 있는 스탠리 휘트니(Stanley Whitney, 1946~) 또한 그 돌풍의 중심에 서 있다. 개념미술과 미니멀리즘, 퍼포먼스와 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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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에 흐르는 별빛 속에 시간이 멈추고, [Willy Tiungurrayi]

WILLY TJUNGURRAYI (1932 – 2018) 수직으로 긴 화면에 창백한 푸른 화면에 흰 점들이 연속적으로 이어지고 퍼져 나가기를 반복한다. 이내 원을 그리며 아래로 진동하듯 확장되어 거대한 파도를 이룬 일렁이는 물결들은 화면 밖으로 쏟아질 듯 쇄도한다. 가까이 다가가 작품을 보면, 얇은 붓으로 찍은 무수한 점들이 점과 선, 그리고 색 면이 한 화면에서 유기적으로 만나 광활한 우주 이루고, 그림을 들여다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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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컬렉션에 소장되어 있는 한국화 <이상범>

청전(靑田) 이상범(李象範) (1897~1972) 미술 시장에서 색면추상의 열풍과 비비드한 컬러의 가전 제품까지 다채로운 색상은 이제 우리 일상 속에 깊숙이 들어와있다. 이렇게 일상을 바꾸는 색의 유혹 속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청전(靑田) 이상범(李相範, 1897-1972)의 수묵 산수화는 남다른 깊이로 우리를 관조의 길로 들어서게 한다. 높이 솟은 미루나무, 잔잔히 일렁이는 개울의 물결, 그리고 굽은 허리에 지게를 지고 집으로 향하는 촌부의 모습은 오직 점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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