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은 분별과 선택의 결과물이다.

Prologue Questions

  • 우리 조직은 어떤 방식으로 혁신적 아이디어를 발현하는가?
  • 왜 “혁신적 아이디어” 발현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가?
  • 우리 팀(부서)내 혁신 퍼포먼스를 높이기 위해 리더로서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The Great Leadership (T.G.L) “혁신은 분별과 선택의 결과물이다.”

직장인들, 특히 팀장 급 이상의 직장인들이 받는 스트레스 중 하나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여 조직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행사, 교육, 회의가 혁신적 아이디어를 구하기 위해 진행된다. 하지만 많은 현업을 뒤로 하고 혁신적 아이디어를 구하는 시간과 에너지가 요구되는 과정을 수행하기는 힘든 일이다. 그래서 많은 경우 이런 노력은 기대 이하의 결과를 낳고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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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혁신을 넘어 심지어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찾고자 하는 비 현실적인 기대를 하는 리더들이 많다. “Think outside of box” 하라는 주문을 받기도 한다. 평소에 생각하지 않던 참신한 아이디어를 찾으라는 의미가 담긴 멋진 표현이다. 하지만 우리는 평소에 하지 않던 생각의 방향을 잡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임을 경험적으로 잘 알고 있다. 그런 주문을 하는 경영진조차도 정확히 어떻게 해야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현하는지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하는 사람은 드물다. 우리 교육 체계에서 어떻게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생각을 시작하는 것인가를 배우거나 생각해 볼 기회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미국 콜럼비아 경영대학원 쉬나 아이엔가(Sheena Iyengar) 교수는 혁신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대부분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과거의 아이디어를 새롭게 조합하는 작업이다.

한 예로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1881~1973)와 같이 창조적인 예술가조차도 많은 기존 작가들 작품을 모사하고 그런 과정을 통해 새로운 해석과 영감을 받아 입체파(큐비즘, Cubism)라는 새로운 장르의 대가가 되었다. 특히 동시대의 유명 화가인 앙리 마티즈(Henri Matisse, 1869~1954)가 피카소에게 보여준 아프리카 민속 조각품은 그가 이런 혁신적인 구도를 완성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위 논문을 작성할 때 과거 연구를 깊게 사려보는 문헌 검토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새로움과 창의성은 대부분 기존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돌연변이 보다는 진화적 창의성이 사회 발전의 기저에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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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계에서 7대 난제 중 하나였던 푸앵카레 추측을 제시했던 프랑스의 대표적 지성 앙리 프앵카레(Henri Poincare, 1854~1912)는 “발명은 도움이 되지 않는 수많은 조합을 피하고 유용한 조합을 구하는 것에서 이루어진다. 즉 발명은 분별과 선택의 결과물이다. 그런데 이런 선택은 아주 드문 일이다” 라고 한 저서에서 말했다. 그가 말한 발명은 오늘날 혁신이나 창의적 가치 창출을 의미한다. 다다익선이 덕목으로 여겨지는 사회에 사는 우리들에게 수많은 조합보다는 적은 조합이 더 좋을 수 있다는 말은 시사하는 바가 많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을 가장 가치 있는 기업으로 만든 리더십도 새로운 발명을 통해서가 아니라 대부분 알려진 지식과 기술을 적절히 융합하여 고객이 상상하던 멋진 제품과 서비스화 한 점이다. 그는 수많은 조합의 제품과 서비스의 선택지에서 고객에게 가장 유용한 가치를 줄 수 있는 미니멀리스트적 분별력과 선택 능력을 가진 리더라고 할 수 있다. 즉 고객이나 시장에 큰 가치를 주지 못하는 조합을 배제하는 능력은 선택을 잘 하는 분별력의 선행 조건이라 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혁신적 아이디어를 추출하는 프로세스로 잘 알려진 브레인스토밍은 많은 경우 별 효과가 없다고 아이엔가 교수는 연구 결과를 통해 주장한다. 팀의 가치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발현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아이디어를 어떻게 구체화하는 가를 논의하는 것이 있다는 것이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집단이 모여 발현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그 문제점에 대한 깊은 성찰과 유사한 문제에 대한 과거 솔루션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진다는 주장이다. 물론 이런 과정을 거친 아이디어를 팀이 모여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제 3의 아이디어로 발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참석자들의 깊이 있는 사전 개인 준비 과정 없이 열리는 흔히 조직에서 진행되는 브레인스토밍은 소기의 성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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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적인 혁신 아이디어 발현 과정을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문제를 정의한다.
  2. 정의한 문제를 5-7개로 쪼개어 접근하라.
  3. 분절된 작은 문제를 제기한 본인, 솔루션을 적용할 타겟, 그리고 솔루션을 구체화할 그룹의 분석 결과로 통해 수렴한다.  
  4. 조직내와 외부에서 유사한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탐구한다.
  5. 분석과 탐구한 솔루션을 퍼즐 맞추듯이 통합하여 조합한다.
  6. 제3자에게 당신의 솔루션을 보게 한다. 피드백을 구하지 말고 그가 당신의 솔루션에서 무엇을 보는 지를 경청한다.

글쓴이 : 김종식, Ph.D.
· 기계공학박사, Purdue University (USA)
· 現, M3SEN 기술경영 사장 / H Alliance Co., Ltd. 자문의장
· 前, 타타대우상용차㈜ 대표이사 사장
· 前, 커민스엔진 아시아 총괄 사장 & 커민스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 前, 주한 인도상공회의소 초대회장 역임 / 한국외국기업협회(FORICA)회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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