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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존재들의 관계의 미학을 엮는 작가, 허준율(Huh, Juneul)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1년 작가 허준율은 텅 빈 파리 지하철 역에서 쓰레기통 주변에 사람들이 쓰다 버린 마스크들이 널브러져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어린 시절 심한 천식으로 고생했던 그에게 쓰레기통과 사람들의 들숨 날숨이 담겨있던 마스크들의 조합은 다각적인 관점에서 관계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2021년 파리에서 시작된 La Poubelle 작업의 시작점이다. 당시 그는 실제로 파리 지하철에 있는 쓰레기통의 뼈대를 가지고 와서, 그 뼈대 속에 작가 본인의 숨쉬는 패턴을 프로그래밍한 마이크로 컨트롤러를 통해 플라스틱 백이 거대한 마스크와 같이 숨을 쉬는 것처럼 움직이게 하였다. 이 작업에는 “과거 천식으로 인해 당연하지 않게 숨을 쉰다는 개인의 경험이 집단으로 어떻게 전이되고 공감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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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시간속에 박제하는 화가 “안혜민 작가”

‘My Puppy 3’ 작품을 얼마 전 우리 회사에서 판매하게 되어, 안혜민 작가의 여러 작품들을 회사 사람들과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오랜 친구로서, 안 작가의 팬으로서 사람들이 안 작가의 작품들을 보고 어떻게 느끼는지 궁금했다. 학창시절 나에 눈에 비친 그녀는 한 가지에만 미친듯이 몰두하고, 자신의 감정을 시간 속에 가두려고 발버둥치는 욕망 덩어리로 보여졌다. 예술적 감성과 전문성이 막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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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의 ‘콜 앤드 리스폰스’를 불러 일으키는 [스탠리 휘트니]

Stanley Whitney (1946 ~) 흑인 아티스트들을 환대하는 제스처는 국 내,외 미술시장에서도 이제 자명한 현상이다. 2020년 9월부터 로마 가고시안(Gagosian) 갤러리에서 한 달간 진행되었던 개인전에 이어 올해 11월 27일까지 이어지는 베니스 비엔날레에서는 티에폴로 파시 궁(Palazzo Tiepolo Passi)에 최근 30년간의 작업을 대대적으로 전시하고 있는 스탠리 휘트니(Stanley Whitney, 1946~) 또한 그 돌풍의 중심에 서 있다. 개념미술과 미니멀리즘, 퍼포먼스와 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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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에 흐르는 별빛 속에 시간이 멈추고, [Willy Tiungurrayi]

WILLY TJUNGURRAYI (1932 – 2018) 수직으로 긴 화면에 창백한 푸른 화면에 흰 점들이 연속적으로 이어지고 퍼져 나가기를 반복한다. 이내 원을 그리며 아래로 진동하듯 확장되어 거대한 파도를 이룬 일렁이는 물결들은 화면 밖으로 쏟아질 듯 쇄도한다. 가까이 다가가 작품을 보면, 얇은 붓으로 찍은 무수한 점들이 점과 선, 그리고 색 면이 한 화면에서 유기적으로 만나 광활한 우주 이루고, 그림을 들여다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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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컬렉션에 소장되어 있는 한국화 <이상범>

청전(靑田) 이상범(李象範) (1897~1972) 미술 시장에서 색면추상의 열풍과 비비드한 컬러의 가전 제품까지 다채로운 색상은 이제 우리 일상 속에 깊숙이 들어와있다. 이렇게 일상을 바꾸는 색의 유혹 속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청전(靑田) 이상범(李相範, 1897-1972)의 수묵 산수화는 남다른 깊이로 우리를 관조의 길로 들어서게 한다. 높이 솟은 미루나무, 잔잔히 일렁이는 개울의 물결, 그리고 굽은 허리에 지게를 지고 집으로 향하는 촌부의 모습은 오직 점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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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적이고 자유로운 발상으로 자신의 세계를 채우는 작가 <정근찬>

정근찬 Jeong, Keun Chan (b. 1965~) 정근찬 화백의 작품은 멀리서는 경이로운 색채감, 가까이서는 캔버스 위에 촘촘히 쌓아올린 Color block의 세밀함 때문에 눈길을 사로잡는다. 40여회의 개인전과 90회가 넘는 단체전에서 정근찬 화백은 서정적이고 표현적인 추상회화는 물론 실험적이며 창의적인 작업을 통해 영감과의 조화를 모색하면서 어떤 형식에 치우치지 않고 넘치는 에너지와 자유로운 발상을 강조하여 전달한다.  “그의 작품세계는 한마디로 사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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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외길, 유일무이 흑자 도예가 <김시영>

김시영 Kim Syyoung “가마 속의 불은 끝을 알 수 없으며, 그 자유로움 안에서 흑자의 숭고함을 발견한다.” -김시영 화염의 연금술사. 30여 년 간 이어온 작업의 핵심 요소는 ‘불’이다. 그는 1,300도가 넘는 고온에서 캔버스 대신 흙으로, 물감 대신 불로 그림을 그린다.  김시영은 1958년 태어나, 일본에서 서도가로 활동한 아버지의 영향으로 일본의 도자 문화와 먹의 검은 색을 접하였다. 그는 용산공업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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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재창조하는 전설적인 영국 화가 <프랭크 아우어바흐>

프랭크 아우어바흐 Frank Auerbach 1956년 런던 보-아트 갤러리 (Beaux Arts Gallery, London)에서 진행된 첫 개인전에서 아우어바흐는 조각과 같은 느낌을 전달하는 두꺼운 붓 터치감의 작품들로 많은 관람객들과 비평가들의 눈을 사로 잡는다. 현존하는 영국의 가장 위대한 화가로 칭송받고 있는 프랭크 아우어바흐(Frank Auerbach)의 전설적인 아트 스토리가 시작되는 첫 데뷰 무대였다. 1931년 베를린 중산층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난 아우어바흐는 나치의 반유대주의를 피해 8살의 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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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조각계 거장 <윤영자>

윤영자 (1924-2016) 대한민국 조각계 거장이자, 한국 현대 조각의 기수의 대열에서 빠지지 않는 윤영자는 여성이라는 조건을 뛰어넘고자 한 초기 여성 모더니스트의 한 전형이다. 윤영자는 한국 여성 조각인 1호라는 명칭이 말해주듯 그의 생전 작품은 현대 한국 조각계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작가는 60여 년간 국전 1회부터 30회까지 출품해 특선 4회를 비롯해 문교부장관상을 수상하면서 그의 위치와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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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컬렉터가 소장한 국내 현대미술 <안두진>

안두진 AHN Doo-Jin 안두진 작가는 홍익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회화과를 졸업하였다.중앙미술대전 신진작가 수상 이후, 경기문화 재단 및 비영리 대안공간에서도 개인전을 열었으며, 미국 영화감독이자 세계 미술계 주요 컬렉터 중 한 명인 올리버 스톤 컬렉션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안두진 작가는 “이마쿼크”라는 본인만의 가설을 기반으로 한 회화작품에 몰두하고 있다. 이마쿼크(Imaquark)는 이미지(Image)의 ‘Ima-‘와 복합소립자를 뜻하는 ‘Quark’의 합성어로 이미지의 최소단위를 뜻한다. 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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