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Questions
- 우리 조직의 최고 경영진은 공급망 리스크와 기회를 전략적이고 능동적으로 접근하고 있는가?
- 우리 조직은 공급망 리스크와 기회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액션화 하고 있는가?
- 우리 조직 구성원들은 탄력성 있는 공급망 구축을 위한 역량을 갖추고 있는가?
- 우리 조직은 이런 공급망 구축을 위한 파트너 네트워크를 탄탄하게 가지고 있는가?
Global Tipping Points (G.T.P) “글로벌 공급망을 재편하라”
최근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그리고 미국의 자국 우선 주의 정책이 촉발한 기업의 도전과제 중 하나가 글로벌 공급망 재편 작업이다. 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zation) 전략으로 그동안 경쟁력과 효율성에 초점을 맞추어 원료 공급선과 생산기지를 구축했던 글로벌 기업들에게는 큰 숙제거리다. 미국 뉴욕타임스 칼럼리스트 토머스 프리드만(Thomas L. Friedman)이 2005년 발간한 저서 [세계는 평평하다: 21세기의 짧은 역사]에서 주장했던 많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전략이 오히려 부메랑처럼 돌아오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 세상은 사실 결코 평평하지 않다는 말이다. 중국이 덩샤오핑이 정책화 했던 도광양회(韜光養晦 자신의 능력을 숨기고 어둠 속에서 감춘 다의 의미: 저자 주)의 낮은 자세를 뒤집고 중국 굴기를 표방하는 시진핑 주석이 집권할 때까지 몇 십년 동안 세상은 잠시 평평해 보였을 뿐이다.
현대자동차는 중국산 전기 배터리 문제로 미국에서 국가 보조금 혜택을 못 받을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되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핵심 정책 어젠다 중 하나인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르면 북미에서 생산된 전기차들 중 북미 산 배터리를 50% 이상 써야 3,750달러를 보조 받을 수 있다. 또 배터리는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맺은 국가에서 채굴하고 가공한 핵심 광물을 40% 이상 써야 추가로 3,750달러의 보조금을 받게 규정을 정했다. 따라서 두 조건을 모두 충족하면 7,500달러의 보조금이 지급된다. 가성비를 따지는 미국 차 구매자들에 이런 액수의 보조금 차별화는 테슬라와 GM등 미국 전기차 생산 업체들에게는 시험 문제를 미리 알려주고 시험 치르는 것과 같은 상황이다. 동시에 대한민국 유럽 일본 업체들에게 이런 정책은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을 강요하고 있다.
최근 애플의 팀 쿡 회장은 인도를 방문해 탈 중국 행보로 보이는 인도로의 길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있다. 모디 총리를 만난 그는 인도가 애플의 미래 생산 판매 시장이 될 것임을 확인했다. 애플의 위탁 생산업체인 폭스콘 회장도 작년 인도를 방문 역시 모디 총리를 만나 인도 투자 확대를 논의했다. 애플의 90% 제품 생산이 현재 중국에서 이루어지고 있지만 향후 이런 중국 의존도는 인도를 통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글로벌 생산 기지의 탈 중국화에 합류하고 있는 것이다. 향후 애플 제품은 중국이 아니면 인도산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한국 기업들도 이런 글로벌 재편 과정에서 현명한 전략적 판단을 해야 하는 도전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그동안 정치 체제에 관계없이 원가 절감과 효율성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해왔다면 강대국 경제 블록의 갈등속에서 그야말로 줄타기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하지만 개인 기업에게 이런 전략 수립을 알아서 하라고 하기에는 너무 큰 도전 과제다. 신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 대한민국의 국가 경제 운용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국내 기업들은 원가 절감과 효율성 외에도 글로벌 지역 정치 군사 갈등을 피할 수 있는 글로벌 생산 기지를 찾아 나서야 한다. 한국은 이미 고 비용 국가가 되어 더 이상 일반 생산 기지의 매력을 상실한지 오래지만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 기지로 용인을 선정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배경에는 이런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려되었을 것이다.
유목민들이 더 풍성한 목초지를 찾아 이동하듯이 글로벌 공급망은 재편되고 있다. 애플은 인도를 새로운 목초지로 삼은 듯하다. 물론 인도라는 사업하기 매우 복잡한 나라에서 사업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는 가는 별개의 문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