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XURY] AESTHETIC SENSIBILITY, 미학적 감성
FEELING A SURGE, STERLING MOMENT
어떠한 종류건 아름다움에 압도되어 온전히 숨 쉴 수 없었던 적이 있는가?
Lang Lang이 연주하는 Chopin의 Polonaise in A Flat Major Op. 53 ‘Heroic’(쇼팽의 폴로네이즈 내림 가장조 작품번호 53 ‘영웅’)을 늦은 여름날 일몰하는 강가에 서서 들었을 때, Rodin 박물관 정원에 핀 온갖 색깔의 장미꽃들을 바라보았을 때, 박물관 한 벽을 가득 채운 Claude Monet의 ‘수련’앞에 섰을 때, Capetown의 희망봉(Code of Good Hope)에서 떠오르는 해를 보았을 때, 나의 몸과 정신은 그 아름다움에 완벽히 압도되어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 일상의 나는 사라지고 전능자 앞에 애초 피조물로서 서 있는 나의 모습이라면 적합한 표현일지 모르겠다.
아름다움을 느낀다는 것은 일상에 훈련된 의식적인 자아보다는 순도 높은 나 자신을 순간적으로끌어내는 백만가지 감성의 향연이고 궁극적으로는 감동을 통한 기쁨을 맛보게 한다.
Aesthetic, Connected to Heart
심미학(審美學) 혹은 미학(美學)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흔히 가시적 형태의 것들을 떠 올린다. 예술작품일 수도 있고 나를 기쁘게 하는 상품일 수도 있다. 보석을 연구하시는 교수님께서 해 주셨던 말씀이 떠 오른다. 우리는 각종 진귀한 보석들을 테이블 위에 잔뜩 올려놓고 넋을 잃고 컬러와 그 아름다움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었다. 대화 중에 누군가가 한 사람을 위해 아주 특별하게 제작된 OOK(One of Kind) 목걸이의 가격을 논하며 낮은 소리로 가성비를 말했다. 이에, 교수님께서는 나지막이, “당신은 이 보석 목걸이를 사는 것이 아니다. 당신 한 명을 위하여 많은 광부들이 산을 깎아 최상의 원석을 찾아내고 보석 세공사들이 그 원석을 연마하고 커팅하기를 수없이 반복하여 나온 이 결정체의 세월과 노력을 사는 것이다.” 라고 말씀하셨다. 순간 우리 모두는 눈 앞에 있는 보석들에 경외감마저 느끼게 되었다.
미학은 인간이 가진 모든 감각을 이용하게 하지만, 결국 우리가 감동하는 아름다움은 주관적 심장과 연결되어 있다. 외할머니가 주신 옥색의 쌍가락지에서 마다가스카르산 로열블루 사파이어 반지까지, 장성한 아이가 아기 때 그린 그림에서부터 바스키아(Jean-Michel Basquiat, 1960-1988)의 그림까지, 아버지의 낡은 오메가(OMEGA) 시계에서 파텍필립 (Patek Philippe)까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다양한 심장의 박동이 미학이 되어 버렸다.
Finding Corporate’s Aesthetic Sensibility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모든 상품과 서비스들은 아름다워야 한다. 상품의 생김새나 패키지나 서비스 직원들의 모습이 아름다워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기업은 회사의 가장 중심에 있는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철학과 가치를 정직하게 찾아 고객에게 전달해야 하고, 전달하는 과정에서 그 진정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말 그대로의 하이브리드 쇼핑 시대에 현명한 소비자가 구매 전 제품 후기에 시간을 보내는 것은 상품이 소비자의 심장을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간접 경험하고자 하는 일종의 세리머니 일 것이다.
아름다운 패키징은 제품을 돋보이게 하고, 세련된 Visual Merchandising은 고객이 상품에 몰입될 수 있도록 만든다. 중요한 것은 그 다음이다. 고객은 상품을 만든 회사의 진심을 전달받아야 하고 서비스는 가식적이지 않은 진심의 서비스일 때, 고객은 비로소 상품과 서비스에서 아름다움을 느끼고 구매하고, 지인들에게 권유하고, 재구매 하는 루틴을 만드는 것이다. H Alliance가 진행하고 있는 소비자 심층 인터뷰 조사에 의하면, 명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90% 이상이 구매시점 직원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단순한 서비스가 아닌, 나를 잘 알고 상품이 나에게 잘 어울리는지 아닌지를 진심으로 이야기해주는 직원이 있기에 그 매장을 방문한다는 것이다. 다시 한번 심장 박동의 메커니즘을 대변하는 대목인 것이다.
미학적 감성 (Aesthetic Sensibility)은 현시대의 D2C(Direct to Consumer)를 표방하는 모든 기업에게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면 꼭 한 번 되짚어서 고객과 공유해야 할 필수 요소가 되어 버렸다.
글 Ⅰ김민성 (Mihn KIM), Vice President of H Alliance 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