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하루 평균 35,000번 결정을 내린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 수많은 결정은 뇌의 ‘오토 모드(auto mode)’에 따라 특별한 고민이나 사고 없이 과거 경험이나 습관에 따라 거의 자동적으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우리의 뇌는 하루에 특별한 활동을 하지 않아도 약 20% 정도의 에너지를 소모한다고 한다. 불과 총 몸무게의 2% 정도인 뇌의 에너지 소모량을 상대적으로 크다. 성인은 하루 평균 12 와트의 에너지를 사용한다고 하니 가정에서 흔히 쓰는 60와트 전구의 20% 정도의 에너지를 사용하는 셈이다. 이렇게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뇌는 생존을 위해 에너지 세이빙 모드를 갖고 있다고 한다. 어떤 일에 특별히 신경을 쓴다는 것은 뇌의 에너지를 증가시키게 되고 스트레스 등을 유발하기 때문에 우리는 할 수만 있다면 이런 일을 기피하게 된다.

평소 하지 않는 도전적인 발상이나 활동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회피적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오랜 진화 과정에서 체득한 뇌의 이런 생존 본능의 코딩이 큰 영향을 미친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신년 계획을 세운 사람들의 94%가 2월이 끝나기 전 미루거나 접는다고 한다. 6% 사람만이 본인이 세운 계획을 한달 이상 꾸준히 밀고 나간다고 한다. 우리 말에 작심삼일이나 용두사미라는 말이 있듯이 의지를 관철하는 일이 어렵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는 우리의 잘못이 아니라 우리 뇌의 작동 방식의 잘못이라는 주장이 가능하다. 뇌는 우리가 작심해 세운 계획이 왜 힘든 것인지를 부단히 상기시켜 주고 하지 말아야 할 다양한 핑계거리를 만들어 준다. 물론 동기 부여나 의지가 특별히 강력한 사람은 이런 유혹을 극복해 낸다. 또 주어진 교육적, 환경적 특성에 따라 이런 저항을 잘 극복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많은 수고가 따르는 도전적일 새로운 일이나 계획에 도전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님을 94%의 사람들이 잘 보여준다.
기업이나 조직에서 ‘혁신(Innovation)’ 만큼 자주 언급되고 강조되는 단어는 없다. 그런데도 거의 대부분 조직과 기업에서 혁신은 어려움이 대상이 된다. 혁신적인 조직 문화를 만드는 것도 힘든 일이지만 그런 문화가 형성되었다고 해도 시장에서 정말 원하는 혁신적인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일은 것은 힘들다. 왜 그럴까?

조직에서 혁신적인 문화를 구축하는 것이 힘든 여러 가지 이유 중 하나가 위의 예에서 보듯이 새로운 사고 방식과 일하는 프로세스가 달라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따른 회피적 본능이 지배하기 때문이다. 이런 두려움을 극복하고 즐거움까지는 아니더라도 기꺼움으로 변환하려면 우리는 임직원들의 조직적 뇌와 타협해야 한다.
혁신의 시작은 공감대 형성이다.
이런 타협의 시작은 왜 혁신이 필요한가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다. 공감대를 형성하려면 여러 형대의 소통과 교감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투자와 인내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조직에서는 경영진이 설정하고 원하는 목표를 전달하는 것으로 이런 과정을 쉽게 대체한다. 당연히 조직원들의 이해와 공감대가 없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니 혁신이 어렵다고 생각하게 된다.
조직원들의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되었다고 판단되면 혁신의 목표를 작고 세밀하게 그리고 시간적 여유를 갖고 서서히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처럼 작지만 꾸준하게 시작하게 되면 조직원들은 큰 저항감을 보이지 않게 된다. 조직적 뇌를 서서히 혁신적 목표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정렬하는 전략적 피봇 과정이라고 할 수도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조직의 공감대와 목표의 방향성이 뚜렷해진다면 절반의 성공을 이루었다고 할 수 있다. 이 과정에 도달하게 되면 그 다음 단계로 좀 더 대담한 목표를 향해 도전을 해도 이미 가속이 붙은 조직적 관성이 작동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항감은 적게 된다.
이런 이유로 혁신 문화를 지향하는 과정을 충격적인 마케팅 캠페인이나 이벤트처럼 수행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원가 절감이나 품질 향상, 매출과 이익 증가 등 여러 부서의 협조가 요구되고, 지속적인 혁신적 사고와 방법이 필요한 성과 목표들은 사람 뇌의 작동 원리를 바탕으로 공감과 협력을 유도하여 작은 목표부터 서서히 달성하는 조직 운영 전략이 현실적이고 효율적이다.

이런 점진적 조직 운영 전략을 바탕으로 공감 능력과 사람 중심의 리더십을 갖춘 리더가 혁신적 조직 문화를 달성할 가능성을 높이게 된다. 그런 문화가 이루어지면 조직의 활성 에너지가 높아지고 혁신이던 주어진 목표를 좀 더 쉽게 달성할 수 있다.

글쓴이 : 김종식, Ph.D.
- 기계공학박사, Purdue University (USA)
- 現, M3SEN 기술경영 사장 / H Alliance Co., Ltd. 자문의장
- 前, 타타대우상용차㈜ 대표이사 사장
- 前, 커민스엔진 아시아 총괄 사장 & 커민스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 前, 주한 인도상공회의소 초대회장 역임 / 한국외국기업협회(FORCA)회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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