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쪽은 테슬라만 잘 되던데?

Prologue Questions

  • 디지털 환경에서 업과 기술의 전환 과정에서 가장 크게 고려할 요소는 무엇인가?
  • 기술로 주목받는 스타트업이 시장의 메이저 플레이어와 경쟁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역량 은 무엇인가?
  • 스타트 기업이 투자 유치에 성공하는 것과 시장에서 성공하는 것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Global Tipping Points (G.T.P) “전기차는 기회인가 블랙홀인가?”

바야흐로 전기차 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이제 전기차는 승용차뿐만 아니라 스포츠카, 소형 트럭에 이르기까지 그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2년에 전세계적으로 천만대의 전기차가 판매되었다. 즉 신규 판매 자동차 7대 중 한 대가 전기차라는 통계다.
이런 큰 흐름에도 불구하고 투자가 워런 버핏이 한 이야기처럼 전기차 시장으로의 전환은 실상 매우 힘들다. 전기차로의 전환은 이미 자유시장의 룰을 벗어나 정치적인 영향권에 들어가 있다. 예컨대 미국 정부는 미국 내에서 생산하지 않은 업체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 정책을 통해 외국 전기차 업체들을 압박하고 있다. 기술과 디자인 역량을 넘어 정치적, 사회적 복잡계에서 경쟁해야 한다.

© teslafansch, 출처 Unsplash

제2의 테슬라를 꿈꾸며 지난 몇 년간 수많은 전기차 스타트 기업들이 탄생했고 투자가들은 기꺼이 거금을 투자했다. 중국 자본으로 미국에 설립된 파라데이 퓨처, 대형트럭의 전기차화를 추진했던 니콜라 모터스, 가전제품의 강자 다이슨이 설립했던 다이슨 전기차등은 이미 시장에서 막을 내린 업체들이다. 폴스타, 피스커, 리비안, 루시드, 로즈타운 모터스등 전기차 스타트 업체들은 계획한 생산량을 달성하고 원가 절감을 위해 전력 투구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투자가들에게는 막대한 손해를 입히고 시장에서는 유아독존 테슬라에 밀려 고전하거나 법정관리 신청을 하고 있다.


도요타와 같은 글로벌 강자조차도 전기차로의 전환이 쉽지 않은 도전 과제임을 최근 최고 경영자 교체를 통해 보여주었다. 도요타는 일본 기업 특유의 신중한 자세를 견지했었다. 전기차로의 전환이 다른 자동차 업체들 보다 늦는다는 비판도 받았고 그런 이유로 얼마전까지 최고경영자를 역임한 창업자의 증손자 아키오 도요다 회장의 선임을 반대한 기관투자가들도 있었다.

© tinatelep, 출처 Unsplash

하지만 도요타는 하이브리드는 물론 수소 연료와 새로운 배터리를 적용할 파워트레인에도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을 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과연 전기차가 최선의 선택인가에 대한 고민이 깊다는 반증이다. 그럼에도 도요타는 2026년에는 1,000킬로미터를 주행할 수 있는 고성능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를 출시하고 2027-2028년에는 그보다 20% 이상 더 긴 거리를 운행할 수 있는 전고체 배터리를 적용한 전기차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운행거리의 연장과 동시에 원가는 줄이고 충전시간도 장기적으로 10분 미만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으로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전기차 파워트레인의 심장인 배터리 기술의 선택은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에 전기차로의 전환은 그 선택에 따라 향후 업계 경쟁력과 판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 도요타의 선택이 관심을 끄는 이유다. 거북이가 토끼를 경주에서 이길지 모를 일이다.


글쓴이 : 김종식, Ph.D.
· 기계공학박사, Purdue University (USA)
· 現, M3SEN 기술경영 사장 / H Alliance Co., Ltd. 자문의장
· 前, 타타대우상용차㈜ 대표이사 사장
· 前, 커민스엔진 아시아 총괄 사장 & 커민스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 前, 주한 인도상공회의소 초대회장 역임 / 한국외국기업협회(FORICA)회장 역임

Scroll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