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에 흐르는 별빛 속에 시간이 멈추고, [Willy Tiungurrayi]


WILLY TJUNGURRAYI

(1932 – 2018)


Kungka Dreaming, 2009, Synthetic polymer paint on Belgian linen, 205 x 117 cm

수직으로 긴 화면에 창백한 푸른 화면에 흰 점들이 연속적으로 이어지고 퍼져 나가기를 반복한다. 이내 원을 그리며 아래로 진동하듯 확장되어 거대한 파도를 이룬 일렁이는 물결들은 화면 밖으로 쏟아질 듯 쇄도한다. 가까이 다가가 작품을 보면, 얇은 붓으로 찍은 무수한 점들이 점과 선, 그리고 색 면이 한 화면에서 유기적으로 만나 광활한 우주 이루고, 그림을 들여다보는 이로 하여금 또 하나의 부유하는 별이 된 듯한 무한한 공간감과 압도감을 선사한다.

천상에 흐르는 별빛 속에 시간이 멈추고 우리의 영혼은 다른 세상 속에 꿈을 꾼다.

Kaakuratinja (Lake McDonald), 2016, Acrylic on linen, 29 9/10 × 33 1/10 in, 76 × 84 cm

윌리 쭝구라이(Willy Tjungurrayi) 는 호주 원주민 사막 그림의 가장 위대한 채색화가 중 한 명으로 인정받는 서부 사막 화가 중 한 명으로, 신비스러운 팅가리 사이클(The Tingari Cycle)에 대한 몰입도 높은 묘사로 찬사를 받았다. 작가의 집안에서 내려오는 내력과 거쳐온 삶의 궤적은 호주 원주민 전통에 대한 독특한 이해를 불러왔으며, 이런 요소들은 단순히 전통 계승을 초월해 서구 미술의 시각적 전통을 결합한 추상적인 작품들에 여실히 승화되었다.

Frank Sinatra – Lost In The Stars https://www.youtube.com/watch?v=mKX2SQXIfcQ&ab_channel=Sinatra50

1930년 퀸즐랜드주 맥도널드 호수 남서쪽 파트얀자(Patjantja)에서 태어난 쭝구라이는 호주 원주민 미술에서 크게 인정받고 있는 이복 형제들인 얄라얄라 깁스 쭝구라이(Yala Yala Gibbs Tjungurrayi)와 조지 쭝구라이(George Tjungurrayi)와 함께 성장했다. 30대 후반에 파푸냐(Papunya)로 이주하였고, 70년대 내내 그는 다양한 서부 사막(Western Desert) 지역사회를 거쳐 1980년대 초부터 말년까지 왈롱구루(WALUNGURRU)라고도 불리는 킨토레(Kintore)에 정착하여 이 시기부터 점차 명성을 알리기 시작했다.

1980년대와 1990년대 내내 그의 화면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잘 꿰어진 서 말의 구슬같은 연속적인 동심원으로 이루어진 섬세한 핀투피 격자(Pintupi grids)다. 론델(rondels)과 드림 트랙(Dreaming tracks)을 연결짓는 이러한 초중기 작업들은 화가 특유의 형태적 외연을 확장시키는 활력과 역동성을 포함한다. 이외의 초기 작풍은 대체적으로 핀투피 사람들에게 비밀스럽고 신성한 것으로 여겨지는 의식 절차와 그 의식을 위해 핀투피 사람들이 모인 장소를 묘사하고 있다.

WILLY TJUNGURRAYI PATJANTJANYA, 2015, acrylic on Belgian linen, 91.00 x 61.00 cm, Papunya Tula Artists cat. WT1511051

1990년대 중반부터 유럽 문화에 노출된 쭝구라이는 자신의 작가주의적 표현과 서양 화단의 시각적 전통을 결합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가장 근작들일수록 점점 호주 원주민 전통에서 벗어나거나 완전한 추상화으로 넘어가게 된다. 특히 색상들이 섬세하게 겹쳐져 캔버스 전체에 최면적인 리듬감을 만들어 내는 듀오크롬(duo-chrome) 추상 작품들이 그것이다. 이 작품들은 여전히 팅가리(Tingari)의 조상들의 광활한 국토 여행을 표현 하지만, 두 가지 색상을 교차해서 드러내는 상징성은 리듬감이 표출되어 시각적 이미지를 넘어 촉각적 감각을 선사하고 있다.

WILLY TJUNGURRAYI, KAAKURATINTJA (LAKE MCDONALD), 2009, 90 x 90cm, Acrylic on Linen Mitchell Fine Art Gallery

창백한 배경의 캔버스에 황토색 단색 빛으로 이어진 수백 개의 끝없는 물결무늬 선들.
이 그림들은 꿈의 시대에 조상 팅가리 인(Tingari Men in the Dreamtime)들을 품고 있는 모래 언덕과 하늘에서 보석처럼 쏟아지는 우박의 모습을 증언하고 있다.

Kungka Dreaming

Kungka Dreaming
2009
Synthetic polymer paint on Belgian linen
205 x 117 cm

Collector’s View

“이 작품을 처음 보는 순간 내가 우주의 한복판에 서 있는 듯 무한한 황홀감을 느꼈습니다.
각각의 둥근 원 모양은 은하계를 나타내고, 작은 점들은 어쩌면 내가 살아온 삶의 과정에서 직접, 간접적으로 맺은 삼라만상 인연들일지 그리고 아마도 사후에 펼쳐질 내세의 모습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짧지 않은 삶의 시간들을 되돌아보게 되더군요.
작가가 호주 사막의 밤하늘을 보면서 이 작품을 그린 듯하여 더욱 친밀감이 느껴집니다.”

*작품 구매/ 대여 관련하여 궁금하신 분들은 H alliance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글 ⅠYun Choi, Curation Specialist of H Alliance Co., Ltd.  
작품 문의 Ⅰsylvia@h-allian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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